프리다이빙 시작하기 - 시작 전 간단 Q&A

0. Intro

취미로 프리다이빙을 즐기다 보니 자격증도 따고 잠수풀도 많이 다니고 바다도 많이 다니게 되었습니다. 제가 강사나 프로는 아닙니다. 그래서 주변에서 부담없이 저에게 프리다이빙에 대해 많은 질문을 해주십니다. 취미로 즐기는 사람의 입장에서, 시작하려면 뭐부터 해야 하는지, 무섭지는 않은지, 얼마가 드는지 등등 여러 공통된 질문들이 많아서 한번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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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리다이빙이란

간단하게, 프리다이빙이란 수중에서 무호흡으로 하는 모든 활동입니다. 공기통 없이 슈트와 핀(오리발) 을 끼고 물에서 잠수하는 것 입니다. 많은 분들이 스쿠버다이빙과 스노클링과의 차이를 궁금해 하시는데, 스쿠버다이빙(scuba diving)은 산소통을 메고 호흡기를 낀채 부력 조절 조끼를 입고 들어가는 것이고 스노클링은 잠수를 하지 않고 수면에서만 마스크를 끼고 수영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프리다이빙 에서는 숨을 많이 오래 참기위한 호흡법 (준비호흡, 최종호흡 등), 잠수하는 방법(덕다이빙, duck diving), 수심이 깊어짐에 따라 수압에 맞춰 압력 평형(이퀄라이징,equalizing)을 하는 법을 배웁니다.

프리다이빙 잠수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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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물이 무서워요

첫 입문은 아주 쉬운 과정부터 하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제가 했던 순서대로 기억을 더듬어보면, 첫번째로 무릎까지 오는 수심에서 얼굴을 담궈보는것 이었습니다. 두번째로는 물에 얼굴을 담구고 오래 숨을 참아보기, 세번째로는 마스크와 스노클(대롱)과 오리발을 끼고 수면에서 헤엄을 쳐보는 것 입니다. 세번째까지 하면 그게 스노클링입니다. 수면에서 움직일 수 있게되면 그때부터 잠수에 필요한 과정들을 배우게 됩니다.

 

제 생각에는, 물에서 호흡도 할 수 없고 눈도 뜰 수 없기 때문에 공포감이 심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스크를 써서 시야를 확보하고 스노클(대롱)을 물고 호흡을 하다보면 금방 물속의 감각에 익숙해 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력때문에 잠수가 힘들기 때문에, 잠수를 몇번 연습하다 보면 '가라앉는게 너무 힘들다' 라고 생각하는 순간 공포심은 없어져 있을 것 입니다. 실제로 제 많은 친구들도 물이 무섭다고 했지만 해보니 별거 없었다고 하고, 프리다이빙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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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수영을 못하는데 괜찮을까요

네 상관 없습니다. 프리다이빙은 잠수 후 하는 활동을 의미하기 때문에, 중급자 이상의 단계에서 노핀을 연습하는게 아니라면, 물에서 하는 활동이라는 것 외에는 수영과는 비슷한 점이 거의 없습니다.

 

추가로, 물에 뜨는것과 수영을 할줄 아는것은 다른 문제 입니다. 평균적인 인체의 비중은 약 0.985 kg/m^3 으로 ,개인차는 있지만, 물의 비중(1kg/m^3) 과 거의 유사합니다. 충분한 공기를 들여 마시고 난 후 몸에 긴장을 푼다면 누구라도 물 위에 떠 있을 수 있습니다. 

 

프리다이빙에서는 5m, 10m 를 넘어 더 깊이 잠수하는일이 빈번합니다. 물론 처음부터 저정도 깊은 수심에 대한 얘기를 들으신다면 무서우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초보자들은 저 수심만큼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인체의 부력에 추가적인 슈트의 부력까지 더해져서, 잠수에 성공하는데 몇주가 걸리는 경우도 허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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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자격증 과정에 대해

프리다이빙을 배운다는 것은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과정을 진행하는것과 동일합니다. 처음에는 기초나 초급 수준의 자격증을 따기 위해 트레이닝을 받게 됩니다.

 

프리다이빙은 혼자서는 즐길수 없고 버디가 반드시 필요한 스포츠 입니다. 버디란 내가 물에 들어갔을때 수면에서 이상이 없는지 체크하고, 긴급상황 발생시 도와주는 사람을 뜻합니다. 보통 2인 1조, 3인 1조 등으로 여러명이 한 조가 되어 진행을 하게 됩니다. 버디를 구할때 서로의 수준이 어느정도인지 확인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자격증이 필요하게 됩니다.

 

5m 깊이의 잠수풀을 가기 위해서는 강사를 반드시 동반하거나, 강사가 없는 경우 최소 기초 레벨의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끼리 입장하는 등의 제한이 있습니다. 더 깊은 잠수풀에는 더 높은 자격증 제한이 걸려 있습니다. 물론 높은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게 반드시 프리다이빙을 더 잘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만 최소한의 자격 증명으로서는 필요합니다. 

 

기초 레벨은 보통 잠수풀 레벨이라고 하며 5m 깊이의 잠수풀을 강사 없이 들어갈 수 있는 최소한의 자격증 입니다. 보통 기초 레벨은 하루 체험반 등의 짧은 강습에서 진행 하게 되며 큰 의미를 갖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입문자 분들은 초급 레벨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첫 해양 레벨으로, 바다에 가서 프리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는 수준의 자격증 입니다. 초급 자격증부터 바다에 나가는 것이 허용되며, 초급만 딴 후 바다로 투어를 가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초급 이후의 레벨은 프리다이빙을 더 알아가고 싶은 분들을 위한 과정으로, 아마 프리다이빙을 시작하고 즐기시다 보면 자연스럽게 강사님 또는 주변 사람들에게서 접할 수 있을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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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프리다이빙 비용

일단 자격증 과정에 등록을 해야 합니다. 프리다이빙 개인 강습을 진행하시는 강사분도 많이 계시고, 단체로 운영되는 곳들도 많습니다. 혹은, 친한분들께 무급으로 강습을 진행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개인 강습의 경우 단체 강습보다 더욱 비싸게 진행되는게 일반적입니다. 단체 기준 대략 하루짜리 입문 과정 - 15만원, 3개월 초급 레벨 - 40만원, 3개월 중급레벨 - 55만원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강사님들마다, 단체마다 가격 책정은 다 다르기 때문에 단순 참고만 부탁드립니다.

 

장비의 경우 입문,초급 과정에서는 대부분 강사님들께 장비를 대여받아 강습을 진행 합니다. 하지만 마스크와 스노클의 경우는 아무래도 얼굴에 쓰고 입으로 물어서 사용하다 보니 위생상 바로 개인 장비를 바로 구매하시는 편 입니다. 마스크 스노클을 합쳐서 대략 예산 10만원으로 잡으시면 적당합니다.

추가로 강습을 들을때마다 잠수풀 입장료를 별도로 내게 되며, 5m 풀 기준 입장료는 회당 약 2만원 입니다.

 

다만 가격적인 부분은 제품별로 차이가 있고, 잠수풀 장소별, 강습 강사,단체별로 차이가 있으니 단순 참고만 부탁드립니다.

 

6. 재미있나요

재미는 주관적인 부분이라 장담은 드리기 힘들지만, 저는 프리다이빙을 정말 재미있게 즐기고 있습니다. 물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정말 강력 추천 드립니다.

 

역동적인 운동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조금 고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프리다이빙은 무호흡으로 즐기는 스포츠이고, 산소를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최대한 릴랙스를 하게 됩니다. 인체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뇌를 잠시 멈추고, 자신의 상태에 집중하는 것 입니다. 그래서 프리다이빙은 명상, 요가와 비슷한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이런 느낌이 싫으신 분들은 한번 더 고민을 해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